열대어 키우는 방법 2탄, 물잡이와 환수

물생활이 조금씩 늘어나고 지식이 쌓이다 보니 어렸을 때 작은 어항에 기포기만 넣고 금붕어를 키우던 어항을 생각해 보면 미안한 생각이 문득 듭니다. 자주 물도 갈아주지 않았던 그 작은 어항에 금붕어가 살아가게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숨만 간당간당하게 붙여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고기를 살려두는 게 아니라 살아가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물잡이와 환수,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물잡이란?

물잡이 싸이클

여과기의 여과재에 물고기에게 이로운 박테리아를 배양시켜 물고기가 살기 좋은 물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배양 시킨 박테리아들은 여과재에 살면서 불순물에서 나오는 독성이 강한 물질은 독성이 약한 성분으로 바꿔줘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어항이 오염이 되는 속도를 늦춰 줍니다.

여과 사이클 물고기도 오줌을 싸고 똥을 쌉니다. 이러한 배설물들과 먹단 남은 사료의 찌꺼기들은 부패를 하면서 물고기에게 치명적이고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NH3)를 발생시킵니다. 배양시킨 박테리아는 이 암모니아를 독성이 덜한 아질산염(NO2)과 질산염(NO3)으로 바꿔줍니다. 이러한 분해와 변화 과정이 어항에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면 물이 잡혔다고 말합니다.

물잡이 하는 법

물잡이 하기

어항에 물고기를 제외한 모든 세팅을 완료하고 히터(25도 전후), 기포기, 여과기 등을 작동 시키고 24시간 정도 받아 염소가 제거된 수돗물과 박테리아제를 넣습니다. 물고기는 넣지 상태로 1~2주 정도 계속 어항을 작동 시키고 2~3일 간격으로 30% 정도 염소가 제거된 수돗물로 물을 갈아줍니다. 물잡이가 끝난 어항의 물은 투명하고 물에서 풋풋한 흙냄새가 납니다.

수돗물 염소 제거하기

우리나라의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한 염소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염소는 물고기에게도 좋지 않지만 기껏 여과기에 배양 시켜둔 박테리아를 다 죽여 질소 사이클을 깨지게 합니다. 보통 사이클이 깨지는 것을 물이 깨졌다고 표현을 합니다. 수돗물의 염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수돗물을 대야에 받아두고 24시간 정도 지나면 염소 성분은 자연스럽게 날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급할 경우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염소 제거제를 사용하면 수돗물을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돗물 vs 정수기물

수돗물에는 물고기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이 되어있는데 정수기를 통한 물은 이러한 성분들이 걸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수기 물보다는 염소가 제거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잡이가 꼭 필요한가?

물고기를 키울 때 처음에 반드시 물잡이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어항 안에 여과기가 있다면 물고기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여과기에 박테리아가 배양이 되고 물이 잡힐 수 있습니다. 대신 물이 잡히기 전에는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물질이 빠르게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물을 갈아 주어야 합니다.

물이 잡혀도 환수는 필수

물잡이가 된 어항이라도 주기적인 환수는 필수입니다. 물잡이는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를 독성이 약한 아질산염, 질산염으로 분해해 환수 주기를 늘려 주는 것일 뿐 물을 갈 필요가 없는 어항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물이 잘 잡힌 어항이라도 허용 여과 용량을 넘을 만큼 독성 물질이 축적이 되면 물이 깨지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은 부지런히 갈아주어야 합니다.

환수하는 법

환수 주기: 어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주일에 30%~50% 정도의 물을 갈아 줍니다.물 빼기: 바가지 같은 걸로 퍼도 되지만 사이펀이나 자바라를 이용하면 쉽게 물을 뺄 수 있고 바닥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는데도 좋습니다. 환수통 물 넣기: 물은 염소를 제거한 수돗물을 사용하고, 한 번에 물을 다 들이붓지 않고 조금씩 들이붓도록 합니다.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바뀌면 수온과 ph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질병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쇼크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물을 넣고 좀 더 편하게 물을 넣기 위한 환수통과 같은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